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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욕심있는 그녀의 이야기


 

 굳이 따지자면 독서 편식이 있는 편이다. 주로 소설에 주력하고 미친듯이 만화책을 읽기도 하고 가끔 시도 읽는다. 하지만 에세이의 매력도 거부할 수는 없다. 자동차에 주유를 하듯, 충전시켜야 한다. 때가 되면. 너무나 소설같은 이야기도,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의 조탁도 다 좋지만 글쓴이의 진짜 삶을 농축해서 담아둔 에세이는 읽는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깊숙히 침범해버리기 마련이다. 읽는 이가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찡하고 또 우스운 그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서 무척 기뻤다. 이 책이 처음 서점에 나왔을 때 교보문고에 서서 앞부분을 읽었었는데 그녀가 스페인에 가기 전에 일본에서 만났던 스페인 남자들과의 기이한 인연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 후로도 계속 다음에 꼭 읽으리라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규모도 작은 우리 군립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남지만, 세네갈 거부의 호의는 정말이지 인상적이었다. 가난했지만 꿈을 가지고 있었던 그가 좌절하려고 했던 시기에 누군가의 애정어린 호의를 받았고 나중에 성공하면 꼭 자신도 그러리라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포기하기 직전이던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꿈을 붙잡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가뜩이나 감정이 예민한 상태인지라. 이런 의도없는 호의가 존재하는 한,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8~9년 지속하다가 그녀가 스페인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보고도 용감무쌍하게 자리를 박차고 떠나 새로운 곳에서 스페인어로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언론 공부를 한 그녀를 보니 난 좀 창피해졌다. 작은 실패를 인생의 끝인 것처럼 부풀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를 비극의 주인공처럼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그녀도 두려움은 있었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계획하고, 실행하고, 얻었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다. 머뭇거리고 이 지점에서 망설이다 보면 결국에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엔 늦었다고 느껴졌던 그때야말로, 실패한다 하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였음이 분명하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다시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낸 우리 모두는 인생의 커다란 선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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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에 쓴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오늘 인터넷 상에서 따뜻한 기사 를 만났거든요.
읽다보니 문득 그녀의 책이 다시 생각나서요.^^
이번에 나왔다는 도쿄 여행기도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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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ise 트랙백 0 : 댓글 4